제목 : 전국 계성동문 합동 산행-덕유산- 등록일 : 2004-10-21    조회: 553
작성자 : 한계언 첨부파일:
글쓴이: 한 계언 (재경 55회)




산행 개요: 10월 17일 오전 7시 서초구청 앞, 재경계성가족산우회 약 90 명이 집결( 55회 8명 포함)하여 7시30분 출발- 10시50분 경 무주 리조트 착- 곤돌라로 설천봉 도착 , 미리 도착한 대구 가족( 버스 5대 인원;200 여명) ,대전 동문 10 여명들과 합동 행사- 향적봉 오후 1시- 점심- 1시 40분 하산 시작 - 중봉-백련사 오후 4시- 구천동 주차장 오후 5시50분 하산 완료- 6시 40분 출발 -양재동 오후 11시 착.

오전 11시 무주 리조트.스산한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제법 쌀쌀하다. 남쪽이라 옷 차림을 홑 티셔츠로 소홀히 했으니 해발 고도를 감안 못한 나의 산행 미숙.
행사 시간 관계로 예정을 바꿔 1520M 고지의 설천봉까진 곤돌라로 수월히 올라 오늘 거저먹기 산행이구나 했는데 이후 하산하는데만 4시간 ,하염없이 걸은 강행군이었다.
설천봉 전망대에 서니 동쪽 저멀리 가야산(해인사), 황메산, 남쪽 더 멀리 지리산 천왕봉, 그 앞 무룡산, 정면엔 남 덕유산, 운장산 , 북으론 멀리 대둔산, 그 앞에 계룡산, 가까이 적상산...... 엄청난 높이의 봉우리와 장대한 산맥들이 황송하게도 미물같은 나를 아스라히 우러런다.
하늘은 청명한데, 기온이 몹씨 차고 옅은 안개 탓에 시야가 좋지않아 아쉽게도 이 웅장한 풍광들이 흡사 거대한 먹구름 무리인양 가물가물하다.
대구.서울 산우회장님들의 인사말씀과 선배 고문,간부 소개,기도 로 간략한 행사,교가 제창후, 정상인 향적봉( 정확히 ′북 덕유 상봉′-1614M)까지 의 약 0.6KM를 오르는데 啞然 남대문 돗대기 시장판이다. 우리 계성 가족 300 여명뿐 아니라 부산고 17회 버스10 여대 인원(부산 넘들이 하필 와 이때?), 그리고 엄청난 일반 산행객들로 상 하행이 얽혀 뒤죽박죽…

정상에 서니 "우아~ 무슨 산 정상이 이렇노? " 축구장 몇개는 족히 들어갈만한 펑퍼짐한 고원지대, 완만하게 경사진 구릉따라 온통 철쭉무리의 관목들과 조릿대,원추리,산오리풀,그리고 듬성듬성 괴기한 모습의 朱木들(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데 내눈으론 도통 살아있는 나무인지 죽은 건지?..). 마치 생명이 숨 감추고 있는 우주의 어느 외딴 들판을 연상 시킨다. 이러한 고지의 생태를 <아고산대>라 카데..그래서 이곳은 <산림 유전 자원 보호림>으로 훼손이 절대 금지되어 있다. ‘소백산 철쭉’ 이라더니 봄이면 이곳 덕유의 철쭉은 붉게 흐드러짐이 그보다 훨 더 하리라
대구 동기들과 함께 잔디처럼 아늑한 산오리풀 밭에서 점심- 박대장이 신경 써 가져온 서울탁주 한병으론 택도 없고, 참이슬에 산더덕 넣은 ′즉석 더덕주′ 도 병아리 눈물같아 영~ 기별도 안 오데.
′중봉′까지의 1KM 내내 평지 같은 고원 의 능선...그 많던 산행객들도 하늘로 솟구쳤나 땅속으로 꺼졌나 어느새 시야엔 우리 동기 몇 외엔 탁 터인 사방,짙푸른 창공,온 누리가 이 참이슬 발 아래로다.
중봉에서부터 백련사 방향으로 하산길에 들어서니 2-3자 폭의 좁은 등산로 양편으로 촘촘히 도열하여 발걸음마다 반기며 허리춤을 간지르는 山竹 군락 . 이후 <오수자>굴까지 1.4KM 내내 이 산죽들이 따라 오네. 바닥은 수십년 그대로 낙엽쌓여 썩은 부토, 걸음마다 두터운 양탄자 밟듯 부드럽다. 오수자 굴 못 미쳐 드디어 그 유명한 <28KM 구천동 계곡>의 최상류가 시작되고. 주위엔 시나브로 참나무류의 키 큰 나무들이 세숫대 내밀기 시작한다.
<백련사>까지의 2.6KM 내 원시림같이 울창한 수많은 종류의 나무와 이름모를 야생 꽃,풀.....이 어찌 <내 님의 향기>아니랴. 님의 달콤한 속삭임처럼 구천을 은근히 흐르는 玉 같은 시냇물은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자꾸만 내 여린 걸음을 주춤거리게 한다.
"이제 하산 다 한건가 백련사? " - 천만에! 구천동 주차장까지 아직 6.4.KM를 더 가야한다네. 세상에!! 총 보행 12 KM의 기나긴 산행. 그러나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작은 폭포,沼 ,潭을 끊임없이 펼쳐보이고 수석보다 아름다운 기암 괴석을 곳곳에 연출하고 있는 구천에 가히 無我境.......
점점 그 폭을 조금씩 넓혀가는 계곡을 따라 하염 없이 끝도 없는 길을 아 ~ ! 당단풍이 어느새 온통 휘 덮으며 그 화려함을 활활 불태우네.....어느덧 나 자신 이들과 함께 어우러진 醉仙 ′太白′ 이어라.

함께한 산행 내 도타운 정을 나누었던 선후배 동문들과 , 대 가족을 이끌며 무사히 마칠때까지 물심으로 욕 보신 집행부에 구천동 단풍보다 더 붉고 뜨거운 감사 올립니다. 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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